속눈썹 (Die Wimpern)
2023
색 트레이싱지, 라이트 테이블
가변 크기
붓질을 연상시키는 가늘게 잘린 색색의 트레이싱지 조각들이 라이트 테이블 위에 무작위로 얽혀 있다. 눈을 감았을 때 시야 안에 떠오르는 잔상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시각의 내부에서만 경험되는 비물질적인 현상을 하나의 물질적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라이트 테이블의 빛을 통과한 색들은 종이의 층을 따라 서로 포개지며 새로운 깊이를 만들어낸다. 겹쳐진 색과 빛을 바라보는 일은 어린 시절 브라운관 화면에서 빛나는 원색을 유심히 바라보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외부의 빛이 눈을 통해 이미지가 되고, 다시 내면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