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의 흔적 (Spuren von vier)
2025 – 2026
접은 트레이싱지; 종이에 스프레이 페인트
이 작업에서 나는 서로 다른 세대에 속한 가족 구성원 네 명의 피부결을 한 장의 트레이싱지에 한데 모아, 손으로 하나하나 접어 하나의 표면으로 구성했다. 타인의 몸에 남은 흔적을 내 손으로 따라가는 이 과정은, 다른 몸의 흔적을 나 자신의 움직임과 감각을 통해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표면 아래에 놓인 파란색 층은 트레이싱지에 음각으로 새겨진 피부결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나는 그들의 신체에 남은 흔적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직접 접고 만지며 다시 경험한다. 서로 다른 세대의 피부에 남은 선을 따라가며, 몸에 축적된 시간 또한 하나의 감각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피부는 한 몸을 다른 몸과 구분하는 경계라기보다, 몸과 시간이 흔적으로 드러나는 표면이다. 서로 다른 세대의 피부에서 가져온 선들은 하나의 표면 위에서 만나고, 손으로 접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낸다.






